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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쓰는 ‘골시멘트’,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에도 필요한 이유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10.08

1회

무릎에 쓰는 ‘골시멘트’,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에도 필요한 이유

고령 고관절 골절환자, 약해진 뼈에 안정적인 고정 중요
미국·영국 진료지침, 시멘트형 인공관절 사용 권고
“국내서도 환자 특성 고려한 치료기준 논의 필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무릎과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안전을 높이고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치료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중 하나가 인공관절을 뼈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에서는 골시멘트를 이용한 고정방식이 널리 사용되지만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에서는 골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비시멘트형도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고관절 골절로 수술받는 고령환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인공관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고정하느냐가 수술 후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의 주요 진료지침은 고관절 골절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시멘트형 고정을 권고하고 있다. 고관절수술에서도 환자의 나이와 뼈 상태, 수술 목적에 따라 시멘트형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영국, 고관절 골절환자에 시멘트형 권고

미국정형외과학회(AAOS)는 2021년 고관절 골절 진료지침을 개정하면서 대퇴골 경부 골절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시멘트형 스템 사용을 강력히 권고했다. 2014년 중등도였던 권고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스템은 허벅지뼈 안에 삽입해 인공관절을 지지하는 기구다. 시멘트형은 골시멘트로 스템을 고정하는 방식이며 비시멘트형은 뼈와 스템이 직접 맞물리도록 삽입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스템 표면에 붙는 원리를 이용한다.

AAOS가 시멘트형을 강력히 권고한 이유는 인공관절 주변 골절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 초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역시 고관절 골절로 인공관절치환술을 받는 환자에게 시멘트형 임플란트 사용을 권고한다.

2022년 근거 재검토에서는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환자에서 시멘트형 고정이 비시멘트형보다 수술 후 12개월 사망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확인됐다. 위험비는 0.86으로, 상대위험이 약 14% 낮다는 의미다.

노르웨이에서도 고관절 골절 반치환술에 시멘트형 고정을 확대하는 질 개선사업을 시행한 이후 재수술률이 5.9%에서 3.3%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실제 사용도 늘고 있다. 미국관절치환술등록소(AJRR)의 202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치료를 위한 인공관절수술에서 시멘트형 고정 비율은 2022년 51.7%에서 2023년 56.7%로 증가했다.

■뼈 약한 고령환자, 비시멘트형과 무엇이 다를까

그렇다면 모든 고관절수술에서 시멘트형을 사용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비시멘트형은 삽입물 표면에 뼈가 자라 들어가 단단히 붙는 '골유착'을 통해 장기적인 고정력을 확보한다. 뼈 상태가 좋고 활동량이 많은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이유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심한 고령 골절환자는 다르다. 뼈 자체가 약해 비시멘트형 스템을 단단히 고정하기 어렵고, 골유착이 충분히 이뤄지기 전 삽입물이 흔들리거나 주변 뼈가 부러질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시멘트형은 골시멘트를 이용해 수술 직후부터 안정적인 고정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간 침상생활로 인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 조기 보행과 재활이 중요한 고령 골절환자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인 셈이다.

단 시멘트형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골시멘트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혈압 저하와 저산소증 등이 발생하는 골시멘트 삽입 증후군 위험이 있으며 수술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심폐기능과 전신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수술방식과 조기 재활까지 함께 고려해야

국내에서도 고령 고관절 골절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시멘트형 고정의 역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상호 웰튼병원장은 고령 골절환자에서 시멘트형 고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의료진 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인공관절을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것뿐 아니라 근육과 힘줄을 최대한 보존하고 조기에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웰튼병원은 시멘트형 고정과 근육·힘줄보존수술을 함께 적용하고 수술 후 환자 상태에 따라 사이클 운동과 조기 보행을 시행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이후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분석심사 12개 분기 중 10개 분기에서 수술 후 탈구율 0%를 기록했다. 송상호 병원장은 “시멘트형 고정 하나만으로 좋은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수술방식과 조기 재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도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기준 논의해야

해외에서는 고령 고관절 골절환자를 중심으로 시멘트형 고정에 관한 권고와 임상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어떤 환자에게 시멘트형 또는 비시멘트형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고관절 골절로 응급수술을 받는 고령환자와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계획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는 구분해야 한다. 연령과 골다공증 정도, 전신상태, 수술 목적에 따라 적합한 고정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송상호 병원장은 “이번 논의를 계기로 학회 차원에서도 고령 고관절 골절환자에게 적합한 표준치료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관절수술의 목표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환자가 다시 걷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국내에서도 고령 골절환자의 특성과 해외 임상근거를 바탕으로 시멘트형 고정의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출처 : 헬스경향(https://www.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