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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이야기] 흉터는 비슷해도 수술은 다르다…고관절수술의 숨은 차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10.12

2회

[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이야기]

흉터는 비슷해도 수술은 다르다…고관절수술의 숨은 차이


“절개는 얼마나 작게 하나요?”

인공관절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흉터가 걱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수술 후에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 절개의 길이와 위치가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같은 수술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아래 깊은 곳에서 근육과 힘줄을 어떻게 다뤘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피부 절개는 수술의 입구

집 안을 수리할 때 같은 크기의 출입문을 사용했다고 해서 공사의 내용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안쪽의 중요한 구조를 그대로 지킨 공사와, 일부를 분리한 뒤 다시 복원한 공사는 과정이 다르다. 
겉으로 보이는 입구만으로는 그 차이를 알기 어렵다.

피부 절개도 관절에 도달하는 입구다. 고관절은 피부 아래 깊은 곳에서 근육과 힘줄, 관절낭에 둘러싸여 있다. 
절개의 길이와 위치가 비슷해 보여도 그 안에서 어떤 조직을 분리하고 무엇을 보존했는지는 다를 수 있다. 
피부에 남는 상처만으로 수술의 내용을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인공관절 움직이는 것은 내 몸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새로운 관절로 바꾸는 수술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을 움직이고 지탱하는 것은 여전히 환자 자신의 근육과 힘줄이다. 
관절 주변의 조직이 제 역할을 해야 일어서고 걷고 방향을 바꾸는 동작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술에서는 인공관절을 넣는 일과 함께 그 주변 조직을 세심하게 다루는 일이 중요하다.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근육과 힘줄의 불필요한 손상을 줄이고 신경과 혈관을 보호하며 분리한 조직은 적절하게 복원해야 한다. 
보존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회복을 생각할 때 살펴야 할 부분이다.

예를 들어 고관절 뒤쪽의 짧은 외회전근은 관절 가까이에서 움직임을 안정시키는 ‘고관절의 코어’ 역할을 하며, 관절 뒤쪽을 지지한다. 
필자는 주요 외회전근 힘줄이 원래 뼈에 붙어 있는 연결을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근육이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고 고관절의 후방 안정성을 지켜 탈구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필요에 따라 힘줄을 분리한 뒤 다시 붙이는 방법도 중요한 복원 방식이다. 
단 재부착한 부위는 치유 과정을 거쳐야 해서 안전하게 원래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보존할 부분과 복원할 부분을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절개방식 비슷해도 수술은 다를 수 있어

피부 절개가 비슷한 두 수술에서도 한쪽은 힘줄을 분리한 뒤 다시 붙이고, 다른 쪽은 원래의 연결을 유지한 채 수술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흉터가 비슷하더라도 깊은 곳에서 조직을 다룬 방식은 다른 것이다. 
힘줄을 보존하는 수술은 제한된 시야에서 진행해야 해서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그런데도 어려움을 감수하는 이유는 피부 상처의 크기보다 근육의 기능과 관절의 안정성을 지키는 데 있다.


■깊은 곳의 기능을 지키는 수술

조직 보존의 목적은 단순히 덜 절개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데 있지 않다. 
수술 후에도 관절을 지탱할 구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키는 것이다. 
피부의 상처가 아물어 가는 동안, 깊은 곳의 조직도 각자의 회복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수술 중 어떤 조직을 보존하고 어떻게 복원했는지는 회복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물론 보존의 범위는 환자마다 다르다. 관절이 심하게 변형됐거나 이전 수술로 조직이 달라진 경우에는 더 넓은 시야와 추가적인 처리가 필요할 수 있다. 
보존할 수 있는 조직은 지키고 치료에 필요한 부분은 안전하게 열며 복원이 필요한 조직은 세심하게 복원하는 판단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흉터는 수술의 입구를 보여 준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 어떤 조직을 보존하고 어떻게 복원했는지까지 보여 주지는 못한다. 피부 절개가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같은 수술은 아니다. 고관절 수술에서 함께 살펴야 할 것은 깊은 곳에 남겨 둔 조직의 연결과 기능이다.

<글 송상호 웰튼병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출처 : 헬스경향(https://www.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