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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이야기]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다리 길이만 같으면 안심해도 될까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09.28

7회

[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이야기]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다리 길이만 같으면 안심해도 될까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엑스레이를 보며 가장 먼저 양쪽 다리 길이가 같은지 확인한다. 
다리 길이 차이는 절뚝거림이나 허리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한 결과다.
하지만 길이만 같으면 내 몸에 맞는 관절이 완성된 것일까.
"디지털 수술의 진짜 목표는 내 몸에 맞는 길이와 옵셋 복원하는 것"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엑스레이를 보며 가장 먼저 양쪽 다리 길이가 같은지 확인한다. 
다리 길이 차이는 절뚝거림이나 허리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한 결과다. 
하지만 길이만 같으면 내 몸에 맞는 관절이 완성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리 길이는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고관절은 세로 길이뿐 아니라 가로 방향의 균형까지 맞아야 한다. 이 가로 균형을 이해하는 핵심이 바로 옵셋이다.

옵셋은 대퇴골 머리의 중심에서 대퇴골 몸통의 중심축까지 떨어진 거리다. 
쉽게 말해 고관절의 가로 팔 길이다. 
다리 길이가 골반에서 발까지 이어지는 세로 복원이라면, 옵셋은 대퇴골이 골반에서 얼마나 바깥쪽에 놓이는지를 나타내는 가로 복원이다.

옵셋이 중요한 이유는 고관절 주위 근육의 지렛대 길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둔근과 소둔근은 한 발로 설 때 반대편 골반이 내려가지 않도록 붙잡는다. 
적절한 옵셋이 확보돼야 이 근육들이 효율적으로 힘을 쓰고 몸을 세운 채 걸을 수 있다.

옵셋이 너무 작아지면 근육의 지렛대가 짧아지고 연부조직이 느슨해질 수 있다. 
다리 길이가 같더라도 힘이 잘 전달되지 않아 몸이 옆으로 기울거나 쉽게 피로하고 절뚝거림과 불안정성이 남을 수 있다.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면 탈구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옵셋을 무조건 크게 만드는 것도 답은 아니다. 
지나치게 커지면 근육과 힘줄이 지나치게 긴장해 고관절 바깥쪽 통증이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원래 갖고 있던 해부학적 구조와 근육의 장력에 맞게 옵셋을 복원하는 것이다.

고관절 중심도 함께 봐야 한다. 
비구컵이 놓인 위치에 따라 고관절의 회전 중심이 바뀌면 대퇴골 쪽 옵셋을 맞춰도 전체 가로 균형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몸에 맞는 관절은 다리 길이, 대퇴골 옵셋, 비구의 위치와 고관절 중심을 하나의 구조로 판단해야 한다.

길이와 옵셋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인공관절은 부품 하나를 바꾸면 다리의 세로 길이뿐 아니라 고관절의 가로 간격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다리 길이만 보고 조절하면 옵셋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수술 전부터 두 목표를 함께 계획하고 수술 중에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환자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몇 밀리미터의 숫자 자체가 아니다. 
한 발로 편안하게 서는지, 오래 걸어도 쉽게 지치지 않는지, 계단을 오를 때 힘이 제대로 전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길이와 옵셋을 회복하는 목적도 결국 근육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편안한 관절을 만드는 데 있다.

최근 로봇과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디지털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수술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수술 전 CT는 환자에게 맞는 길이와 옵셋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주고 로봇과 내비게이션은 그 계획을 수술실에서 구현하고 확인하는 도구다.

단 숫자가 맞는다고 수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관절의 안정성은 인공관절의 위치뿐 아니라 근육과 힘줄, 관절막의 장력과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한다. 
디지털 장비가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마지막에는 집도의가 실제 안정성을 판단하고 조정한다.

인공관절수술의 최종 목표는 로봇이나 내비게이션을 사용했다는 데 있지 않다. 
길이와 옵셋을 내 몸에 맞게 회복해 근육이 편안하게 힘을 쓰고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인공관절을 의식하지 않고 걷고, 계단을 오르며, 일상생활을 편하게 이어갈 수 있다. 
디지털은 이 목표에 정확히 도달하도록 돕는 도구다.

담당 의사에게 ‘저에게 맞는 다리 길이와 옵셋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나요?’라고 물어보자.

<글 송상호 웰튼병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출처 : 헬스경향(https://www.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