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인공고관절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대개 비슷하다.
“이 관절, 몇 년이나 쓸 수 있나요?”
당연한 질문이다. 하지만 젊은 환자의 인공관절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년’이라는 숫자 하나가 아니다.
앞으로 이 관절과 함께 살아갈 시간이 긴 만큼 필자는 상담할 때 세 가지 목표를 함께 이야기한다.
바로 편하게 사용할 것, 오래 사용할 것, 혹시 있을 다음 수술까지 생각할 것이다.
첫째는 ‘편하게’다. 좋은 인공관절수술은 엑스레이에서 관절이 잘 들어가 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통증 없이 걷고 계단을 오르며 일하고 여행하고 가능하다면 운동까지 하면서 인공관절이 있다는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리 길이와 고관절의 오프셋을 원래 구조에 가깝게 복원하고 관절의 안정성과 주변 근육의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술 과정에서 고관절을 안정시키는 근육과 연부조직을 가능한 한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 환자는 수술 후 직장과 일상으로 복귀하고 활동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통증 제거를 넘어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기능 회복이 목표가 돼야 한다.
둘째는 ‘오래’다. 젊은 환자는 앞으로 인공관절을 사용할 기간이 길고 활동량도 많다. 따라서 장기간 성적이 검증된 임플란트와 마모가 적은 관절면을 선택하고 환자의 뼈와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인공관절이 오래가는 것은 아니다. 임플란트를 적절한 위치에 삽입하고 다리 길이와 오프셋을 균형 있게 복원해 안정적인 고관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인공관절의 장기 성적은 제품 하나가 아니라 검증된 임플란트, 정확한 수술, 환자의 뼈와 생활이 함께 만드는 결과다.
셋째는 젊은 환자에서 특히 중요한 ‘다음 수술까지’다. 현대 인공관절의 장기 성적은 과거보다 크게 좋아졌지만 30~50대 환자에게 “평생 다시 수술할 일이 없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 재수술이 필요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젊은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첫 인공관절을 얼마나 오래 쓰느냐가 아니다. 언젠가 재수술이 필요해졌을 때 얼마나 적은 골손실로 다시 안정적인 관절을 만들 수 있느냐까지 첫 수술 때부터 생각해야 한다. 첫 수술의 선택은 현재의 결과뿐 아니라 수십 년 뒤 재수술의 난도와 치료 선택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젊다는 이유로 인공관절수술을 무조건 늦추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다. 통증 때문에 걷지 못하고 활동이 크게 줄어든 상태를 오랫동안 견디면 근력과 생활의 질까지 잃을 수 있다. 반대로 수술을 결정했다면 단순히 ‘아픈 관절을 바꾸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도 안 된다.
젊은 환자라면 “몇 년이나 쓸 수 있습니까?”와 함께 “수술 후 얼마나 자연스럽게 생활할 수 있습니까?” “오래 사용하기 위해 무엇을 중요하게 봅니까?” “혹시 훗날 재수술이 필요해진다면 그때까지 고려해 수술을 계획합니까?”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젊은 환자의 첫 인공관절수술은 오늘 아픈 관절을 바꾸는 수술이면서 앞으로 수십 년의 고관절 치료를 설계하는 첫 번째 수술이다.
편하게, 오래, 다음 수술까지. 젊을수록 이 세 가지를 처음부터 함께 생각해야 한다.
<글 송상호 웰튼병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