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이야기] 같은 고관절수술인데…50대와 80대의 목표가 다른 이유 > 언론보도


미디어센터 WELLTON HOSPITAL

언론보도

[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이야기] 같은 고관절수술인데…50대와 80대의 목표가 다른 이유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08.17

15회

칼럼발행 : 헬스경향 

원문 URL :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643


-----------------------------------------------------------------------------------------------------

같은 고관절수술인데…50대와 80대의 목표가 다른 이유

젊은 환자는 ‘편하고 오래’, 고령 환자는 ‘안전하고 빠르게’
나이 넘어 환자의 삶 깊이 이해하고 수술목표 먼저 정해야


------------------------------------------------------------------------------------------

어느 날 같은 수술실에 두 환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한 사람은 50대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오랫동안 고관절 통증을 견디다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했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통증 없이 걷는 것을 넘어 다시 산에 오르고, 운동하고, 미뤄둔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다른 한 사람은 80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생활하던 분이 넘어지면서 대퇴골 경부가 부러져 응급실로 실려 왔다. 이 환자 역시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

수술의 이름은 같다. 하지만 두 수술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같지 않다.

젊고 활동적인 환자의 수술은 대부분 계획된 수술이다. 

환자는 앞으로 20년, 때로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인공관절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수술의 목표도 장기적이다. 인공관절이 얼마나 오래 견딜 것인지, 다리 길이와 고관절의 힘을 결정하는 옵셋을 얼마나 정확히 복원할 것인지, 수술 후 얼마나 자연스럽게 걷고 운동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먼 훗날 재수술이 필요해질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 환자에게 수술 성공은 단순히 엑스레이에서 인공관절이 잘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일하고, 여행하고, 등산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잘 사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수술이다.

반면 고령의 고관절 골절 환자에게는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고관절 골절은 단순히 부러진 뼈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 환자가 갑자기 걷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게 되는 순간부터 근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폐렴·혈전·욕창·섬망과 같은 여러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의 고관절 골절 치료에서는 수술을 잘하는 것만큼 ‘얼마나 빨리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국제적인 고관절 골절 진료지침이 입원 당일 또는 다음 날 수술을 권고하고, 수술 직후 제한 없이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상태를 목표로 하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수술 다음 날부터 환자를 움직이도록 권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고령 골절 환자의 인공관절수술에서는 수십 년 뒤의 문제만을 바라볼 수 없다. 

약해진 뼈에서도 수술 직후 안정적으로 고정되는가, 환자가 가능한 한 빨리 두 발로 설 수 있는가, 수술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골절 전의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가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 대퇴골 경부 골절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때 시멘트형 대퇴 스템을 권고하는 국제 지침도 이러한 고령 환자의 골질과 초기 고정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젊으면 오래가는 수술, 나이가 많으면 빨리 끝나는 수술’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실제 진료에서는 주민등록상의 나이를 넘어 더 많은 것을 본다.

80세라도 매일 걷고 여행하며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60대라도 여러 만성질환과 심한 골다공증으로 신체 기능이 크게 떨어진 환자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술 방법을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의 목표를 먼저 정하는 것이다. 
또 이 목표를 결정하는 것은 나이 하나가 아니라 기대여명, 골질, 활동 수준, 전신 상태, 골절 전 보행 능력, 환자가 앞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가이다.

50대 무혈성 괴사 환자라면 “이 인공관절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20년, 30년을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반면 80대 골절 환자라면 “어떻게 하면 합병증을 줄이고 하루라도 빨리 다시 침대 밖으로 나와 자신의 두 발로 설 수 있을 것인가”가 먼저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모든 환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젊은 환자에게는 장기적인 기능과 내구성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할 수 있고 고령 골절 환자에게는 중요한 조기 보행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좋은 수술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이해하고, 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를 정한 뒤 그 목표를 가장 안전하게 달성하는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성공은 다시 산에 오르는 것일 수 있다. 다른 한 사람에게는 다시 혼자 화장실에 가고 가족과 식탁에 앉는 것일 수 있다.

성공의 모습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이 향하는 곳은 같다.

환자를 수술대에서 내려놓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신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하는 것. 그것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의 진짜 목표다.

<글 송상호 웰튼병원장ㅣ정리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