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여름철에 오십견 발병을 주의해야 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행된 역학조사 결과, 당뇨병 환자 중 25%에서 어깨 통증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에 비해 5배 높은 수치다. 또한 실제 오십견으로 진단된 경우도 4.8%에 달해 발병률이 약 8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은 "여름에는 식습관 등으로 인해 혈당조절에 실패한 당뇨병 환자들이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다"며 "내분비질환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오십견 발병률이 높아지고 치료도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당뇨병 환자는 가벼운 어깨 통증이라도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이 오십견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혈액 속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시원한 음료나 과일섭취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관리가 어려워진다. 여기에 냉방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관절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돼 오십견이 발병되기 쉽다.
오십견은 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고 유착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어깨 움직임이 제한돼 팔을 뒤로 젖히거나 머리 빗기, 단추 잠그기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만큼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오십견은 일반 한쪽 어깨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 오십견과 달리 양쪽 어깨에 나타나 통증과 불편함이 심하다.
오십견은 발병 후 1~2년 정도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질환이 의심되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틈나는 대로 어깨를 돌려주거나 기지개를 켜는 등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여름철 당뇨로 인한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관리가 기본이다.
따라서 여름에 자주 먹게 되는 과일이나 청량 음료 섭취를 줄이고 식단관리를 통해 혈당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다치지 않고 탈수를 일으키지 안는 정도의 강도가 적당하며, 운동하기 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필수다. 또한 실내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고, 냉방기기의 찬 바람은 어깨에 직접 닿을 경우 혈액순환이 저하돼 통증을 야기하므로 얇은 상의나 손수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